실적 부진? 회원제 할인점 ‘모범생’ 코스트코의 성공 비결
코스트코는 대형마트가 고전하는 요즘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창고형 할인점입니다.
‘좋은 물건을 싸게 판다’는 단순한 철학을 바탕으로 소매 유통업의 본질을 지켜가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996년부터 20년 넘게 코스트코 이사회 이사를 맡은 고(故)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코스트코에 대해 ‘아마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코스트코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회원제 할인점의 강자, 코스트코
코스트코는 유료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마트로, 싸고 품질 좋은 자체 브랜드(PB) 커클랜드로 유명합니다. 1983년 창립 때부터 구독형 커머스를 도입한 코스트코는, 연회비가 미국에서는 60달러부터, 한국에서는 3만8500원부터 시작합니다.
전 세계 약 1억3000만 명이 코스트코 유료 회원이며, 가장 최근 분기 멤버십 갱신율은 90.5%(북미는 92.9%)에 달합니다.
코스트코의 성장과 글로벌 확장
코스트코는 회원제 할인점의 시초인 프라이스클럽 부사장 출신 짐 시네갈과 투자자 제프리 브로트먼이 1983년 미국 워싱턴주 커클랜드에서 공동 창업한 후, 10년 뒤 프라이스클럽을 인수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현재 북미, 유럽, 동아시아 등 14개국에 861개(2023년 기준) 점포를 운영 중이며, 그중 미국에만 580여 개의 점포가 있습니다.
매출과 주가 상승, 그리고 고객 충성도
코스트코는 매출 면에서는 월마트, 아마존에 이어 3위(2022년 2422억9000만 달러, 약 330조원)이지만, 주가 상승률은 월마트보다 더 높습니다. 2022년 월마트 주가가 9.8% 오른 동안, 코스트코 주가는 44.6% 상승했습니다.
이는 코스트코의 높은 소비자 충성도와 뛰어난 상품력 덕분에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뛰어난 고객만족도
코스트코는 2022년 미국고객만족지수(ACSI) 조사에서 트레이더조, 샘스클럽(월마트의 창고형 매장), 타깃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가격 대비 품질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월마트는 21위에 그쳤습니다.
코스트코의 상품력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상품력과 PB 브랜드 ‘커클랜드 시그니처’
1996년 출시된 코스트코의 자체 브랜드(PB) ‘커클랜드 시그니처’는 식품부터 생수, 와인, 롤티슈, 의류, 골프공까지 다양한 상품군에서 ‘써 본 사람은 안다’는 가성비를 자랑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트코 매출에서 PB 제품 비중이 30%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다른 유통사(약 20%)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의 ‘골드바’ 사태
2022년 겨울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골드바’ 사태는 코스트코의 뛰어난 상품 기획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코스트코가 2022년 10월부터 온라인몰에서 1온스 24K 골드바를 개당 약 2000달러에 판매하자마자 매진되었습니다.
BMO글로벌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 사디크 아다티아는 “경기 혼돈기엔 금 구매가 활발한데, 금을 처음 사보는 사람들에게 코스트코는 친숙함과 편안함을 주는 곳”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코스트코의 품질 관리와 매장 운영
코스트코 제품의 품질이 좋다는 믿음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코스트코는 진열 품목을 3800개로 유지하여 다른 대형마트(5만~10만 개)보다 훨씬 적습니다. 품목당 진열 브랜드를 최소화하여 한 브랜드에서 대량으로 구매해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탁월한 상품력으로 이어졌습니다.
효율적인 매장 운영과 낮은 비용 구조
코스트코는 매우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합니다. 장식이 거의 없는 매장에서 지게차로 팔레트 판 그대로 제품을 쌓아 올리기 때문에 인력 운영비도 적게 듭니다. 또한 광고비도 거의 쓰지 않습니다.
이는 코스트코가 30년 연속 10%씩 성장한 비결입니다.
코스트코의 미래 전망
금융투자업계는 코스트코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와 온라인 공세 속에서도 회원 수가 늘고 있으며, PB 제품에 대한 신뢰와 매출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회비 인상이 변수이긴 하지만,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국내 대형마트가 배워야 할 점
국내 대형마트들은 코스트코의 상품력과 최저가 전략을 배워야 합니다.
고객을 록인(lock-in, 묶어두기)하려면 유일무이하고 독특한 제품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소싱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스트코의 ‘핫도그 콤보’는 코스트코 최저가 정책의 상징으로,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할 뿐만 아니라 변치 않는 가격으로 신뢰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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